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현대·기아차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9시25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2.81%(5000원) 오른 18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의 경우 2.54%(1400원) 상승한 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65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현대모비스도 상승 반전, 0.68%(2000원) 뛴 2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5조1000억원의 인수대금은 과도하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주당 13만1000원의 인수 가격은 신한금융투자 추정 적정가치 주당 11만원 대비 19.4%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결국 자동차부문의 영업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 4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낸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채권단은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 매각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