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국 달러화 반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 오른 1124원에 장을 출발, 오전 중 1128.1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11시 30분 현재 1124.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경기지표 개선 소식에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결제수요와 은행권이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오름폭을 늘리고 있다"며 "역외 쪽 일부도 달러 매수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오후 거래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이 있더라도 1128~1130원에서 상단이 제한당할 것으로 외환딜러들은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부담을 덜어내는 듯한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수요가 있지만,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는 상황이라 더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전 장중 상단을 확인할 게 아닐까싶다"고 언급했다.

밤사이 미 뉴욕증시는 경기지표 호조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0.43포인트(0.18%) 오른 11691.18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1.69포인트(0.13%) 하락한 1270.20을, 나스닥 지수는 10.27포인트(0.38%) 내린 2681.25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1월중 공장주문 실적이 예상치인 0.1% 감소를 뒤엎고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공장재수지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 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의 오름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미 공장재수지가 증가세로 나타나면서 이를 가격조정의 빌미로 삼은 듯하다"고 풀이했다.

지난밤 1.34달러대 초중반까지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다시 1.3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 경기 전망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국채 재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을 조정할 만큼 '충분한' 회복세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2.1달러(2.4%) 급락한 배럴당 89.38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5% 정도 내린 2082선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9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시각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80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2.11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