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유무선통신, 전력 융합 SI(시스템통합서비스공급자)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이 씨그널정보통신의 목표입니다."

강호덕 씨그널정보통신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증시 진출에 앞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씨스널정보통신을 방송통신 솔루션 분야의 강자로 키워 삼성SDS나 SK C&C처럼 독자적인 솔루션을 갖춘 SI사업자로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오는 13~14일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씨그널정보통신은 유·무선과 멀티미디어·방송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업체다. 지난해부터는 경부고속철도 TRS(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 구축망 사업 등을 완료해 고부가가치 사업 부문의 매출을 확대하며 이익 성장을 꾀하고 있다.

TRS는 각 사용자가 특정한 주파수를 전용하던 기존의 무선통신 방식과는 달리 여러 개의 주파수를 많은 사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기존방식(UHF/VHF) 보다 주파수 대역폭이 4배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용 씨그널정보통신 사장은 "2010년 매출액은 411억5400만원으로 2009년(409억6600만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부가가치 사업부문의 매출확대로 이익율이 향상될 것"이라며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10.1%로 2009년(5.8%)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3분기에는 멀티미디어·방송과 통신망 구축사업에서 매출액 216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이는 전체 매출액 중 70%에 해당하며, 방송·통신 융합 등 주변 영업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동비율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점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그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부채는 100억여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8.4%에 불과하다"며 "206억여원에 이르는 유동자산과 이익잉여금 168억원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전했다.

상장 이후에는 R&D(연구개발) 비용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박 사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66억~75억원)과 현금 잉여금을 합하면 총 256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연구개발비용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강호덕 회장은 "사업의 성공은 좋은 아이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잘 아는 분야에 진출할 때 보장되는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할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통합영상보안솔루션(CCTV)사업 등에 우리의 21년 업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씨그널정보통신의 공모 희망가는 7500원~85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89만2000주다. 상장 예정일은 24일. 신영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