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종가는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부담에다 7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 발표,13일 금융통화위원회 및 옵션 만기 등 변수가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9포인트(0.12%) 내린 2082.55로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 무렵 2087.14까지 상승,2007년 11월1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2085.45)를 넘어섰다. 하지만 투신권의 매도 공세로 기관이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전날 5300억원에 달했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310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화학 철강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11월 이후 2개월간 횡보했던 현대차(6.18%)와 LG화학(5.82%)이 급등했다. LG화학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41만8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는 1.50% 오른 50만7000원에 마감해 약 3개월 만에 50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최근 상승폭이 컸던 정보기술(IT)과 은행주는 조정을 받았다.

작년 말 5조원대로 떨어졌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날 8조4500억원에 달해 작년 11월24일 이후 처음 8조원을 넘어섰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지수가 2100선 턱밑까지 빠르게 올라오면서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돼 당분간 숨을 고르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