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국채 시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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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유럽 변방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국채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한 유럽연합(EU)은 재원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반면 차기 구제금융 대상으로 거론되는 포르투갈 국채는 발행 금리가 4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대조를 이뤘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일 채권시장에서 50억유로(7조5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청약 규모가 1시간 만에 발행액의 3배에 달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EU는 재정위기에 놓인 아일랜드에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67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했다.EU는 우선 유로존재정안정메커니즘(EFSM)에서 225억유로를 아일랜드에 제공키로했으며 이를 위해 이날 첫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번 국채 발행이 올 한해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반면 포르투갈 국채는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6개월물 국채 입찰을 통해 5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9월 연2.045%에서 3.686%로 급등했다.이는 독일 6개월물 국채수익률에 비해 7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입찰 결과는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알아보는 첫번째 테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탈리아 등 조만간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다른 유럽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이번 금리수준이 이들 국가의 채권 발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스페인은 올해 939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이탈리아의 경우 2000억유로에 이른다.
한편 중국은 이날 재정위기에 직면한 스페인과 56억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스페인 언론들은 “스페인을 방문중인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호세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중국의 금융,에너지,운수,텔레콤 회사들이 10여건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앞서 리 부총리는 스페인 일간 엘파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스페인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면서 “중국이 스페인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스페인 국공채를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일 채권시장에서 50억유로(7조5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청약 규모가 1시간 만에 발행액의 3배에 달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EU는 재정위기에 놓인 아일랜드에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67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했다.EU는 우선 유로존재정안정메커니즘(EFSM)에서 225억유로를 아일랜드에 제공키로했으며 이를 위해 이날 첫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번 국채 발행이 올 한해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반면 포르투갈 국채는 발행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6개월물 국채 입찰을 통해 5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9월 연2.045%에서 3.686%로 급등했다.이는 독일 6개월물 국채수익률에 비해 7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입찰 결과는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알아보는 첫번째 테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탈리아 등 조만간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다른 유럽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이번 금리수준이 이들 국가의 채권 발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스페인은 올해 939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이탈리아의 경우 2000억유로에 이른다.
한편 중국은 이날 재정위기에 직면한 스페인과 56억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스페인 언론들은 “스페인을 방문중인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호세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중국의 금융,에너지,운수,텔레콤 회사들이 10여건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앞서 리 부총리는 스페인 일간 엘파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스페인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면서 “중국이 스페인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스페인 국공채를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