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간절하게 염원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의 아이들.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이 사건을 소재로 다룬 미스터리 실종실화극 '아이들...'이 2011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은 앞서 개봉했던 '살인의 추억'과 '그 놈 목소리'를 잇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의 마지막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 1991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실종된 이형호군이 44일 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 그리고 1991년 대구 달서구에서 도롱뇽을 잡으러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11년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몰랐던 성서초등학교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은 2002년 9월 26일 발견됐다.

달서구 용산동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 500여m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등산객이 유골과 신발 등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발굴작업을 벌여 유골 5구와 주위에서 어린이용 신발 4켤레, 손목시계,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을 발견했다. 또 총탄과 소매가 매듭 지어진 옷가지, 유골의 두개골에서 함몰 흔적과 구멍 등이 발견됐다.

유골을 감정한 경북대 법의학팀은 개구리소년이 유골 현장에서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끝내 범인은 잡지 못했고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이 사건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사건 당시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연인원 32만여명을 투입,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이형호군 유괴 살인사건은 각각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 등 두 편의 작품으로 영화화되어 사회적인 경각심을 일깨워 주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던 터라 이번 영화 '아이들...'도 그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던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려낸 영화 '아이들...'은 2011년 2월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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