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은 보유 현금자산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 규모에 버금가는 등 저평가 상태가 부각되면서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5일 6% 넘게 뛴 GS홈쇼핑은 이날 장중 한때 12%대 급등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도입으로 낮은 채널번호를 확보하지 못해 영업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그동안 주가가 눌려있었지만 이는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메리트가 한층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지역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 지분 매각대금 3940억원을 포함한 보유현금은 6200억원, 올해 말 기준 보유현금은 7440억원"이라며 "현재 주가에 영업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 모든 악재를 반영해도 주가가 싼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부 T&D는 보유 중인 용산부지 관련 사업계획 승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을 결합한 복합건물 건축 허용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건설기준규정 개정안을 지난 5일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버스터미널로 운영 중인 용산 부지의 비지니스 호텔 개발에 기대를 걸 만 하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토부의 이번 입법예고로 인해 서울시내 호텔숙박업 관련 사업계획 승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용산 부지에 비즈니스호텔을 개발하고자 서울시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인 서부T&D의 투자매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스터미널 용도 폐지가 결정되면 올 상반기 입법될 주택법령에 따라 호텔 개발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범 현대가 회사인 KCC는 증시 강세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등의 지분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 6.8%, 현대자동차 1.0%, 현대상선 4.1%, 만도 17.0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주식시장 호조로 투자유가증권 가치 상승 추세를 나타내 투자자산 가치 증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산주들은 통상 강세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최근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상승으로 증시 가격이 부담스러워 덜 오른 종목을 찾는 투자자라면 자산주들도 투자대안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