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터보파워텍, 발전기 부품 '한우물'
부산시 다대동 신평공단에서 발전터빈 부품을 생산하는 터보파워텍(회장 정형호 · 65).1979년 창업한 이래 한우물을 파온 이 회사는 가스나 스팀이 새지 않도록 하는 발전터빈 밀봉장치인 실링(seal ring)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이는 소재부터 황삭 · 정삭가공 조립용접 검사 등 완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형호 회장은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해온 결과"라며 "그동안 신기술(NT),우수품질(EM),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고 특허도 6개나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원심주조공법에서 나온다. 종전에는 발전터빈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해외에서 판재소재를 수입해와 절단 · 밴딩 · 용접 · 가공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생산기간도 6개월 정도 걸리고 판재소재도 대량 수입해야만 해 재고 부담이 컸다. 하지만 원심주조공법은 합금소재를 주물틀에 부어 가공함으로써 공정을 두 단계로 줄여 1개월이면 충분한 데다 소량 생산도 가능해졌다.

정 회장은 "차별화된 제조공법은 품질 경쟁력과 납품기일에서 경쟁력을 가져다줬다"며 "이에 따라 2000년 일본 도시바를 시작으로 히타치, 미쓰비시,독일 지멘스,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발전터빈 업체를 수출선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 350억원 중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그동안 단품으로 수출하던 발전터빈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으로 만든 다이어프램을 생산한다. 정부로부터 2007년 11월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16억5000만원을 지원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정 회장은 " 중소기업으로 다이어프램 제작 능력을 보유한 것은 우리 회사가 세계 처음"이라며 "생산원가가 20~30%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부산=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