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심리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산물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 소비가 위축돼 경기 회복 흐름도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

기획재정부는 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일부 생필품 가격 인상과 구제역 확산 등이 소비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지표에서는 소비 위축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달 휘발유 판매량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3.3%에서 11월 10.1%,12월 9.7%로 하락했다.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에 그쳤고 소비재 수입액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31.8%에서 12월 15.5%로 크게 낮아졌다.

재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필품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물가 불안 요인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대책에 관한 표현은 지난달 '서민물가 안정 노력 지속'에서 이달에는 '전방위적 대응'으로 바뀌었다.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