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은퇴할 때까지 노래 안해…90년대 가수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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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의 배철수가 가수로서의 사실상 은퇴에 가까운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6일 서울 여의도 신관공개홀에서 진행된 ‘콘서트 7080’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홍서범은 “배철수가 이제는 진행만이 아닌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배철수는 “내가 노래보다는 진행이 낫다는 평을 듣고 있다. 때문에 노래할 생각이 없고 앞으로도 노래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배철수는 “홍서범과 농담으로 환갑 기념으로 일회성으로 노래를 해보자 얘기는 했지만, PD들한테 이야기했다. ‘콘서트 7080’ 마지막회에 노래할거라고”라면서 단호하게 잘랐다.
특히 “우리보다 선배는 ‘가요무대’를, 1970, 80년대 가수들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그러나 1990년대 활동한 가수들 출연이 애매한 거 같다”면서 “프로그램 제목을 교체할까 생각중이다. ‘7090’이나 그렇게”라고 아쉬움 어린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배철수의 진행으로 심수봉, 양희은, 이선희, 김수철, 구창모, 윤복희 등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장년층에는 젊은 시절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한국 전통 가요를 알리며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 ‘콘서트 7080’은 오는 9일 방송으로 300회를 맞는다.
배철수는 “1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0회가 됐다. 실감나지 않는다”라면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6개월 가면 되겠다. 길게 하면 1년 가겠다 했는데 어느 덧 6년 지나 7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우리 세대들이 문화에 얼마나 굶주리고 방송에서 소외 됐나 다시금 생각케 했다”라고 감회의 소감을 밝혔다.
배철수는 “출연자들이 정말 즐겁게 노래를 하고 그런 기반을 마련하는 게 나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해 진행했다”면서 "출연 가수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해 예의 없이 대하는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는데,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지는 말자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출연 해주신 모든 분들과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데 잠과 싸우면서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콘서트 7080’ 300회 특집은 오는 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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