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제품 일색에서 벗어나 유아나 아동 용품, 식품, 의류, 잡화, 여행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

손윤환 다나와 대표(사진)는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 상장을 더욱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13,14일 이틀 간 IPO(기업공개)를 위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다나와는 제품 가격을 비교해 가장 싼 곳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베이 G마켓 같은 온라인 장터 등과 제휴, 이들 사이트에서 구매가 일어나면 다나와가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형태다. 이 제휴쇼핑 사업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또 제품에 대한 리뷰나 동영상 등을 제공한뒤 이를 보고 소비자가 물건을 살 경우에도 다나와가 수수료 수익을 취한다. 이런 광고성 사업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여기에 용산 전자상가 내 영세 상인들의 사이트 구축 등 쇼핑몰 관리, 조립 PC나 상품 카탈로그 제작 등도 주요 사업의 하나다.

이 사업들로 다나와는 2009년 한 해 동안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순이익 5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38%에 이르는 등 인터넷 업체의 특성상 수익성이 매우 좋다.

다나와의 성장 전략은 우선 취급 상품을 늘리는 일이다. 사업 초기 디지털카메라, 컴퓨터 및 그 주변기기 등으로 한정됐던 취급 상품은 이후 휴대폰과 가전제품에 이어 스포츠와 레저, 아동용품까지 확대됐다.

손 대표는 "의류, 주얼리, 잡화 등 패션 부문 시장에도 조만간 진출할 것"이라며 "이미 유아, 아동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성 이용자가 85%에 달하는데, 여성 소비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유명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타깃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종합 쇼핑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현재 15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내부에 보유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새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200억원 내외의)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40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통합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용도로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 십개의 가격 비교 사이트가 생겼다가 사라졌다. 이는 다나와가 시장 선점을 기반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쌓은 결과다"면서 "지난 10년간 축적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수요예측 첫 날 45곳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고 귀띔하며 청약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나와는 이날 기관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액은 1만2000~1만4000원(액면가 500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43만8646주다. 공모 후 손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지분은 53.88%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고,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