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탈모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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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볼 땐 별 것 아니지만 당사자는 적잖게 신경이 쓰인다. 딱히 병이라 할 수 없고 생활하는 데도 별 지장이 없다. 온갖 종류의 치료제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특효약'은 나오지 않았다. 나이 든 축은 그런대로 적응하는 반면 젊은이들은 심각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음의 병이란 별명도 붙었다. 바로 탈모다.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머리카락 숫자는 10만개 정도다. 하루 0.35㎜ 정도씩 자라면서 평균 5~6년 단위로 빠지고 새로 나는 과정을 평생 20여번 반복한다.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올라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120일 전후.매일 빠지는 머리카락이 50~80개면 정상,100개를 넘으면 탈모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나이 들면서 머리숱이 적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혈액순환이 나빠져 두발의 생장주기에 변화가 생기는 탓이다.
탈모 사례는 기원전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파라오 메르넵타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두발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머리카락이 빠진 만큼 권력이 사라진다고 여겨 발모제를 발랐고,프랑스 루이 13세는 화려한 가발로 탈모를 숨겼다고 한다.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준리 의장 등은 대머리가 상징처럼 통용됐던 경우다. 5공화국 시절 대통령과 용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금지됐던 한 탤런트는 이런 말을 내뱉기도 했다. "대머리가 무슨 죕니까. "
탈모의 원인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머리를 많이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춘기 이전엔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대머리였던 것도 국가경영에 너무 몰두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현대 의학에선 유전적 요인,호르몬 작용,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대머리는 머리카락이 빠져서가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가늘게 나기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모낭 줄기세포가 없어져 모발재생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줄기세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밝혀낸 것이다. 모낭세포 활성화를 통해 탈모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탈모환자들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머리카락 숫자는 10만개 정도다. 하루 0.35㎜ 정도씩 자라면서 평균 5~6년 단위로 빠지고 새로 나는 과정을 평생 20여번 반복한다.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올라오는데 걸리는 기간은 120일 전후.매일 빠지는 머리카락이 50~80개면 정상,100개를 넘으면 탈모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나이 들면서 머리숱이 적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혈액순환이 나빠져 두발의 생장주기에 변화가 생기는 탓이다.
탈모 사례는 기원전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파라오 메르넵타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두발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머리카락이 빠진 만큼 권력이 사라진다고 여겨 발모제를 발랐고,프랑스 루이 13세는 화려한 가발로 탈모를 숨겼다고 한다.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준리 의장 등은 대머리가 상징처럼 통용됐던 경우다. 5공화국 시절 대통령과 용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금지됐던 한 탤런트는 이런 말을 내뱉기도 했다. "대머리가 무슨 죕니까. "
탈모의 원인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머리를 많이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춘기 이전엔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대머리였던 것도 국가경영에 너무 몰두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현대 의학에선 유전적 요인,호르몬 작용,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대머리는 머리카락이 빠져서가 아니라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가늘게 나기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모낭 줄기세포가 없어져 모발재생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줄기세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밝혀낸 것이다. 모낭세포 활성화를 통해 탈모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탈모환자들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