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한번 들어가면 완공때까지 영업…인부 500명이면 한달 1억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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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합정동 건물신축 공사장의 '함바집'에선 점심시간이 끝난 뒤 설거지와 청소가 한창이었다. 300㎡ 남짓한 크기의 이 식당에서 반찬 3개와 국 1개,쌀밥을 급식판에 가득 담은 한끼 식사는 4000원.매일 작업인부 500여명의 아침,점심 두 끼와 새참을 책임진다. 단순 계산으로도 월 매출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주 김모씨는 "예전엔 건설사가 시설을 갖추는 데 돈을 보조해주기도 했지만 최근엔 내 돈으로 지어야 한다"며 "시설을 세우는 비용이 들어 초기에는 적자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이익을 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사가 시작될 때 일단 들어가면 2~3년이 넘는 공기 내내 영업이 보장된다"며 "이 때문에 업계엔 '큰손'이 여럿 있고 사기꾼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외곽의 다른 공사현장 함바집 업주는 "규모가 큰 현장에선 '세대당 얼마' 식으로 권리금을 계산해 위쪽에 상납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새 크게 문제가 터지긴 했지만 원래 어느 사업을 하든 그 정도의 사례 표시는 오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런 뒷거래를 막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은 요즘 개인업자가 아닌 급식업체와 계약하는 추세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밥값은 비슷하지만 음식 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합정동 서교자이 공사장에서 현장식당을 운영하는 상락푸드의 박모 지점장은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메뉴를 짜 내려보내고 식자재도 같이 구매한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선 술도 많이 팔지만 여기선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아직 군소 건설사 공사 현장에선 개인들이 함바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번 수사로 투명화되면 급식업체를 통한 식당 운영이 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업주 김모씨는 "예전엔 건설사가 시설을 갖추는 데 돈을 보조해주기도 했지만 최근엔 내 돈으로 지어야 한다"며 "시설을 세우는 비용이 들어 초기에는 적자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이익을 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사가 시작될 때 일단 들어가면 2~3년이 넘는 공기 내내 영업이 보장된다"며 "이 때문에 업계엔 '큰손'이 여럿 있고 사기꾼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외곽의 다른 공사현장 함바집 업주는 "규모가 큰 현장에선 '세대당 얼마' 식으로 권리금을 계산해 위쪽에 상납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새 크게 문제가 터지긴 했지만 원래 어느 사업을 하든 그 정도의 사례 표시는 오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런 뒷거래를 막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은 요즘 개인업자가 아닌 급식업체와 계약하는 추세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밥값은 비슷하지만 음식 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합정동 서교자이 공사장에서 현장식당을 운영하는 상락푸드의 박모 지점장은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메뉴를 짜 내려보내고 식자재도 같이 구매한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선 술도 많이 팔지만 여기선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아직 군소 건설사 공사 현장에선 개인들이 함바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번 수사로 투명화되면 급식업체를 통한 식당 운영이 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