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7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9개 채권 금융기관 중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8곳이 참석했으며 8곳 모두 안건에 찬성했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의 지위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바뀜에 따라 다음 주 중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채권단과 MOU를 맺으면 이후 4~5주에 걸쳐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2월 중 주식매매 계약(본계약)을 체결하고 4월까지 인수대금 납부 등 모든 매각 절차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매각가격은 실사를 거친 뒤 결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입찰 심사 때 써낸 5조1000억원에서 가격 협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날 현대그룹이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경영권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