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철강-건설 '3각 성장' 라인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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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2월 중 본계약 체결 마무리
"현대그룹과도 필요하면 협력"
2월 중 본계약 체결 마무리
"현대그룹과도 필요하면 협력"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7일 예비협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을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현대차그룹은 즉각 "채권단과 상호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대한 신속하게,그리고 차질없이 인수 작업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채권단은 다음 주 중 현대차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4~5주간의 실사를 거쳐 2월 중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선 일정을 당겨 설(2월3일) 이전에 본계약을 마무리짓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3대 성장축은 자동차 · 철강 · 건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현대건설 발전과 육성계획대로 '자동차-철강-건설'을 미래 3대 핵심 성장 축으로 삼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발전과 성장을 위해선 엔지니어링과 운영,기획 역량이 한층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종합 건설회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원전을 포함한 발전 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 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건설 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건설이 현대로템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수립키로 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10년 뒤 현대건설 5배로 키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가 과거 기아자동차,한보철강 인수처럼 성공적인 인수 · 합병(M&A)사례가 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해 현대건설을 2020년 수주 120조원,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직 · 간접 고용인력도 현재 9만여명 수준에서 2020년에는 4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 고유의 조직문화를 유지 · 발전시켜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건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투자를 포함하면 올해 투자는 얼마 전 발표한 12조원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의 고용창출에 나서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현대그룹과도 상호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 측은 "그동안 국민과 현대건설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매각 과정에서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본의 아닌 오해가 있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그런 오해들을 해소하고 현대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채권단과 최대한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