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정부가 헤알화 강세를 막기 위해 본격적인 통화 관리에 돌입했다.브라질 중앙은행은 7일 헤알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브라질 정부의 강경 조치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1.1% 가량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인상키로 하는 등 새로운 통화 관리 조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시중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거래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4월 4일부터 실시되며,지급준비율은 각 시중은행의 자산 및 외환 거래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될 예정이다.FT는 “이번 조치로 브라질 은행들은 달러화 매도 포지션의 60%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보금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지급준비율 인상이 헤알화 환율 방어는 물론 인플레율 상승 압박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만테가 장관은 최대 400억헤알(약 24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지출 축소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 시중은행들의 달러화 매도 포지션은 168억달러에 달했다.이는 2009년 말 3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중앙은행 측은 밝혔다.이번 조치로 시중은행의 매도 포지션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헤알화 강세는 올 들어 새로 출범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최대 과제로 지적돼 왔다.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4.42% 올랐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헤알화 과다 절상을 막기 위해 투기성 단기자본 유입에 대해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2%에서 4%,6%로 잇따라 인상한 바 있다.이와 함께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414억달러를 매입했으나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지난해 달러화 매입액은 2009년(243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의 조치가 발표된 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전일보다 1.1% 하락했다.윈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싸우는 브라질 정부로선 헤알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대비 1.65헤알선이 브라질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환율 목표”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