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하는 핸드폰 제조업체 중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7일 시장분석업체인 ‘플러이애널리스틱스’ 보고서를 인용,최근 2년간 안드로이드 시장상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과 안드로이드의 조합인 ‘삼드로이드(Samdroid)’가 애플의 iOS 스마트폰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1990년대 주도적인 PC 제조 파트너가 되면서 ‘윈텔(Wintel)’이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며 삼드로이드와 대비시켰다.또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은 2009년 590만대에서 지난해 53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별로는 2009년 대만의 HTC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67%를 기록해 압도적이었다.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HTC가 32%로 낮아진 대신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각각 27%와 24%를 기록하는 등 3개사가 분점하는 형태로 변했다.분기별로는 HTC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며 HTC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도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진영 가운데 판매 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판매순위 10위내에서 유일하게 핸드폰이 아닌 제품이다.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 갤럭시S와 LG 옵티머스S가 차지했다.모토로라의 드로이드2와 드로이드X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다만 포천은 “스마트폰 OS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지난해와 같은 성장을 보인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면서도 “아직 OS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 만큼 ‘윈텔’처럼 ‘삼드로이드’라는 신조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