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7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해 아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 이도한 연구원은 "MSCI KOREA INDEX 기준 현재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 수준으로 이전 고점이던 12.4배에 비하면 여전히 20% 내외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단순히 밸류에이션만 놓고 본다면 현재 지수는 과거 2007년과 비교했을 때 1700포인트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밸류에이션의 기준이 되는 주당순이익(EPS)이 실제 실적이 아닌 예상치라는 것이다. 앞으로 실적이 크게 하향조정되면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치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에는 분명한 상향편의(upward bias)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2003년 이후 2004년을 한 해를 제외하면 연초의 순이익증가율 전망치가 항시 실제 증가율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IMF IT버블 카드사태 등의 큰 충력을 겪고 난 뒤에는 실적 추정치가 실제 실적보다 항상 낮게 전망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년 이후 현재까지의 시기는 비관에 가깝다"며 "현재의 실적 추정치가 지나치게 긍정적일 가능성은 낮고 긍정적이라고 해도 그 정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