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를 하며 쉬어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만 의존해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해진 미국의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는 증시에 또다른 부담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동일매장 매출은 평균 3.1%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 대비 1만8000건 증가한 40만9000건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이같은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6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보다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초점이 맞춰지면 주식시장이 상승했다"며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와 첫 포문을 여는 미국 알코아의 실적발표는 주식시장이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단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실적전망을 발표할 경우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다음주부터 미국과 한국 모두 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할지 아니면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업종별로 철강 에너지 등 소재업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금융과 IT(정보기술)는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국내 증시도 일정부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