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CES 2011 개막 기조연설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윤 사장은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천연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에너지 산업에 202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위해 기술에 인간의 감성을 더하기 앞서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휴먼 디지털리즘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에서 윤 사장은 삼성이 추구하는 휴먼 디지털리즘의 구성 요소로 기술이 만족시켜줘야 할 인간의 본성을 의미하는'4A (Access·Align·Amaze·Act)'를 꼽고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엑세스(Access)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세상과 교감"한다는 의미이며 "공유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삼성은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기기간 연결은 쉽고 편하게 해, 컨텐츠나 기기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라인(Align)은 "삶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을 통한 편안함"을 뜻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편안하게 스며 들어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삼성 TV는 내·외부 구분을 없애며 TV가 생활의 일부가 되는 동시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또 그러면서도 TV 스스로가 아름다운 존재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메이즈(Amaze)에 대해서는 "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가리키며 "인간은 언제나 즐거움을 추구하며 삼성은 3D라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즐거움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에 LED TV로 신기원을 이룩했고, 지난해 3D TV 삼각 편대(3D LED + 3D LCD + 3D PDP)와 3D 토탈 솔루션(3D TV + 3D AV + 3D 콘텐츠 + 3D 안경)을 앞세워, 3D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고객들께는 세계 최고 수준의 3D 경험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휴먼 디지털리즘의 네 번째 요소인 액트(Act)에 대해 윤 사장은 "인간은 선한 일을 하고 뿌듯해 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께서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 친화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녹색 에너지 산업에 202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이번 CES에서 세탁기·오븐·LED 모니터·DDR3 메모리·LED 패널·HDD 등의 제품들이 친환경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CES 2011 친환경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끝으로, "휴먼 디지털리즘을 구현하는 '4A'는 삼성 스마트 TV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삼성전자 제품에서 구현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4A'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최고의 기술과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CES 개막 기조연설로 윤 사장은 2009년 IFA 개막 기조연설과 함께, 미주와 유럽을 대표하는 양대 전자 전시회에서 모두 기조 연설자로 초대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시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기조연설은 2000년에 탄생한 11살 소년 'Zoll (2011년 상징)'의 눈으로 바라본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궁금증을 제시하는 등 잔잔한 스토리화 화려한 무대 등 독특한 구성방식으로 전개됐다. 또 1시간 남짓 윤 사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3000석이 가득 찼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