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은 설날 연휴(2월2~6일)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익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2월 초 공급할 아파트부터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 '텐즈힐'처럼 지난해 분양이 계획됐다 해를 넘긴 단지들도 상반기를 겨냥해 공급대기 중이다.

상반기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운데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입지 여건도 괜찮은 이른바 '블루칩'이 의외로 많은 편이어서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분양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데다 전셋값도 강세여서 신규 아파트 분양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공급자 입장에서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왕십리2구역 '텐즈힐'

서울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공동 시공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오는 3월 분양 예정이다.

'텐즈힐'은 지하 3층~지상 25층,14개동으로 구성되며 총 세대수는 1148채다. 일반분양 물량은 조합원과 임대물량을 뺀 510채로 주택형별 세대수는 전용 55㎡ 27채,59㎡ 121채,84㎡ 273채,125㎡ 12채,127㎡ 57채,157㎡ 20채 등이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가 일반분양분의 약 82%(421채)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이 최고 25층으로 지어져 많은 세대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1 · 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왕십리~선릉 간 분당선 연장선이 완공되면 향후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인근에 이마트 청계천점과 중앙시장,동대문시장이 있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다.

◆의왕 내손동 대우사원주택재건축

대림산업이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628 일대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한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2422채로 지어지는 메머드급 대단지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72㎡ 115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 분양물량이 적은데 비해 이 단지는 총 세대수의 절반 정도가 일반에 공급된다. 따라서 다른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로열동과 로열층의 당첨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이미 분양을 마치고 입주가 완료된 포일자이(2540채),래미안에버하임(696채) 등이 자리잡고 있어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된다. 평촌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신도시의 쇼핑 및 문화시설은 물론 학원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의왕점),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의 편의시설과 백운초 내손초 등이 가깝다.

◆성남 단대구역재개발 '단대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성남시 단대구역을 재개발해 지을 '단대 푸르지오'가 상반기 중 분양될 예정이다. 총 1140채로 이 가운데 85㎡ 77채,109㎡ 78채,148㎡ 89채,164㎡ 8채 등 252채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이 도보 1분 거리,단대오거리역도 도보 5분 거리인 더블 역세권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승차시간 기준 잠실까지 17분,강남까지 3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세이브존(성남점),금광시장,성남지방법원,성남세무서,성남지방검찰청,단대공원,수정도서관 등이 있다.

검단산이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져 있어 일부 세대에서는 검단산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 약대주공2단지 재건축

현대산업개발은 부천시 약대동 약대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오는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1463채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425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택형은 전용 59~176㎡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현재는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인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내년 말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부천시청역(가칭)까지 걸어서도 갈 수 있다. 단지에서 지하철역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단지 바로 옆에 부천체육관과 약대공원이 있고 부천초 중원초 중원고 등 학교도 가깝다.

◆남양주 별내지구 '동익미라벨'

동익건설은 내달 초 남양주시 별내지구 중심부 역세권에 '동익미라벨'을 분양한다. 전용 85~102㎡ 이하 476채,102~135㎡ 이하 326채 등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동익미라벨'은 별내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앙공원 및 별내역과 바로 접해 있어 입지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락산과 불암산 등으로 둘러싸여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초중고교,중앙도서관 등 교육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별내지구에서 유일한 현상설계 공모단지 아파트여서 차별화된 단지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단지 내 상가가 유럽식 연도형으로 지어지는 것이 이채롭다.

◆부산 해운대 AID아파트 재건축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525 해운대 AID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4월께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총 2369채로 구성되는 대단지로 올해 부산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가운데 240채가 일반분양되며 주택형은 공급면적 133~319㎡로 구성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장산역이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며 신세계백화점,홈플러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남쪽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