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밀려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오전 11시 현재 2075.45로 전날보다 2.16포인트(0.10%) 떨어졌다.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70선까지 내줬다가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2081.98까지 올랐다.그러나 기관의 매수 강도가 줄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외국인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234억원어치를 팔았고,개인(617억원)도 순매도였다.반면 이틀간 매도 우위를 보였던 기관이 8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투신도 52억원어치를 사들여 힘을 보탰다.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예상을 밑도는 데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이 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졌” 며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주는 나흘째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대형주는 0.24% 내린 반면 중형주(0.38%)와 소형주(0.35%)는 강세였다.유통(1.50%) ,의료정밀(1.39%) 업종은 상승했고 최근 급등했던 철강·금속(-1.88%)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금융주는 전날 부진을 털고 하루 만에 반등해 0.30% 상승했다.

삼성전자(-0.75%) 포스코(-2.27%) 현대차(-0.26%) 현대중공업(-0.4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다.저축은행 인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전날 급락했던 KB금융가 1.02%,신한지주는 0.19% 올랐다.

식량난 우려가 제기되자 농업관련주는 급등세다.비료주인 조비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제분업체 동아원은 5.14% 급등했다.경농(4.06%)과 농우바이오(6.70%) 등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64포인트(0.50%) 오른 530.28을 기록,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530선을 밟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