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피트니스] 작심삼일 금연·절주·운동…거창한 계획보다 가벼운 '시즌2'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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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시즌 7''CSI 시즌 14' 등 '미드'라 불리는 미국 드라마는 시즌 변경을 통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자주 쓴다. 성공한 국내 드라마도 제작사들이 '시즌 2' 제작 여부 및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 등을 드라마 사전 홍보 전략으로 십분 활용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심정적으로 '마이 라이프'라는 자서전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연출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스스로 '뉴 시즌'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건강과 관련된 연초의 3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금연 · 운동 · 절주를 꼽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꼭 금연할 거야,내일 출근길부터 확 끊어야지''매일 한 시간씩 운동해 체중을 10㎏ 이상 뺄거야''1주일에 한 번 이상 술자리에 안 나가야지' 등등. 그러나 새로운 시즌의 거창한 기획들을 담은 시나리오는 흥행에 참패,'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난 안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내년 새로운 시즌에 다시 도전하자는 변명을 내세우며 또다시 1년을 과거처럼 보내게 된다.
클리닉에서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을 하다 보면 양극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스트레스 이완을 위해 운동을 권하면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할게요'라고 대답하는 사람과 '선생님,전 할 자신이 없어요'라고 반응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일견 전자가 나은 듯하나 꼭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계획이 거창할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작심삼일로 귀착된다.
'건강행태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감이다.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초기 성공 경험'이다. 따라서 성공 가능성이 10%인 거창한 계획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99.99%인 계획부터 시작해 차츰 목표를 수정 · 보완하는 게 작심삼일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전자의 환자에게 난 다시 묻는다. "의지는 훌륭하십니다. 다시 여쭐게요. 이번 1주일 동안 100% 완수하실 자신 있는 운동량을 한번 더 생각해 보시겠어요. 매일 하루 5분도 좋습니다. " 그리고 클리닉을 찾을 때마다 목표치를 향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더불어 초기 성공 경험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결과에 대한 칭찬이 매우 중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초기 성공 경험에 대한 주변 사람의 지지는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다.
'No pain,No gain' 고통 없이는 성취도 없다는 말.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재창조하는 측면에서는 틀렸다. 초기 고통은 실패를 줄 뿐이다. 우리는 너무 거대한 뉴시즌만 계획해 스스로 자책하고 있지 않은지,나와 주변의 자그마한 성공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지. 즐겁고 가벼운 새해계획을 세워보자.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과 교수 >
새해를 맞이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심정적으로 '마이 라이프'라는 자서전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연출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스스로 '뉴 시즌'의 시나리오를 써본다.
건강과 관련된 연초의 3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금연 · 운동 · 절주를 꼽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꼭 금연할 거야,내일 출근길부터 확 끊어야지''매일 한 시간씩 운동해 체중을 10㎏ 이상 뺄거야''1주일에 한 번 이상 술자리에 안 나가야지' 등등. 그러나 새로운 시즌의 거창한 기획들을 담은 시나리오는 흥행에 참패,'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난 안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내년 새로운 시즌에 다시 도전하자는 변명을 내세우며 또다시 1년을 과거처럼 보내게 된다.
클리닉에서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을 하다 보면 양극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스트레스 이완을 위해 운동을 권하면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할게요'라고 대답하는 사람과 '선생님,전 할 자신이 없어요'라고 반응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일견 전자가 나은 듯하나 꼭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계획이 거창할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작심삼일로 귀착된다.
'건강행태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감이다.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초기 성공 경험'이다. 따라서 성공 가능성이 10%인 거창한 계획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99.99%인 계획부터 시작해 차츰 목표를 수정 · 보완하는 게 작심삼일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전자의 환자에게 난 다시 묻는다. "의지는 훌륭하십니다. 다시 여쭐게요. 이번 1주일 동안 100% 완수하실 자신 있는 운동량을 한번 더 생각해 보시겠어요. 매일 하루 5분도 좋습니다. " 그리고 클리닉을 찾을 때마다 목표치를 향한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더불어 초기 성공 경험에 대한 정서적 지지와 결과에 대한 칭찬이 매우 중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초기 성공 경험에 대한 주변 사람의 지지는 자기 효능감을 증진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다.
'No pain,No gain' 고통 없이는 성취도 없다는 말.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재창조하는 측면에서는 틀렸다. 초기 고통은 실패를 줄 뿐이다. 우리는 너무 거대한 뉴시즌만 계획해 스스로 자책하고 있지 않은지,나와 주변의 자그마한 성공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지. 즐겁고 가벼운 새해계획을 세워보자.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