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가 신설 대회를 포함한 2011시즌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상금 랭킹에는 올라가지만 돈은 한푼도 받지 못하는 기부대회까지 포함시켜 미LPGA투어의 위상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LPGA투어는 7일 정규 대회 25개와 유럽과 미국 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 등 이벤트대회 3개를 포함해 28개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시즌 첫 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태국 촌부리 시암CC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다.

미국 본토 개막전인 RR 도널리 LPGA 파운더스컵이 눈길을 끈다. 3월18일 열리는 이 대회는 상금 규모도 확정짓지 못한 데다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 대회에서 받은 상금과 각종 포인트는 다른 정규 대회와 똑같이 적용되지만 선수들은 상금을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기부해야 한다.

불황으로 기존 스폰서들이 대회 개최를 포기해 새로운 스폰서가 눈에 띈다. 출판 및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RR 도널리를 비롯해 반도체 유통업체 애브넷(Avnet),NW아칸소 챔피언십을 후원하는 월마트 등이다.

미LPGA투어는 미국 본토에서 13개 정규 대회만 개최하고 나머지는 아시아 유럽 멕시코에서 개최한다. 이 중 7개 대회가 한국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 열린다.

중국 대회가 신설된 점도 관심이다. 광저우의 임피리얼 스프링스GC가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임피리얼 스프링스 LPGA를 8월4~7일 연다.

논란을 빚었던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당초보다 한 주 앞당긴 10월6~9일 열린다. 따라서 그 주에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하이마트챔피언십이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미국LPGA투어가 말로는 '글로벌 투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후원 기업 유치에 한계를 느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