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후순위 사채를 발행,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8일 5년6개월 만기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 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에 16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이날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연 5.89%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이 후순위사채를 발행하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NCR은 자기자본에서 부동산 등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빼고 후순위차입금과 증권거래준비금을 더한 '영업용 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행 법규에 따라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사채는 영업용순자본에 가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후순위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NCR이 개선되면서 장기자금 조달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NCR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78%로 2007년 3월 946%, 2008년 3월 617%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 이는 위험자산 규모 증가와 홍콩 계열사(MiraeAsset Hongkong Ltd.) 유상증자 금액이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됐기 때문이다. 채권운용 규모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투자 등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위험 익스포져가 증가한 것도 NCR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투자재원 확보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비지니스 등 투자기회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재원 확보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신정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미래에셋증권의 무보증 후순위채 등급을 'A+'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무보증 선순위 사채 등급은 'AA-'(안정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