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옵션만기 주간을 맞아 향후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1월 옵션만기는 배당투자 물량 청산으로 대부분 매도 우위를 나타낸 만큼 이번에도 계절성을 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만기일 이후에도 청산 물량 출회가 지속될 경우 향후 지수 방향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만기일 쇼크 이후 유입된 단기 배당 투자액은 9000억원 수준으로, 외국인은 이번 1월 옵션만기일(13일)을 배당투자 물량 청산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1월 옵션만기일은 프로그램 순매도 빈도가 높아 10번 중 9번이 매도 위우로 마감됐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배당투자 물량 청산때문"이라며 "만기일 이후에도 청산 물량 출회로 인해 지수 방향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지난달 28일까지 유입된 배당투자 물량은 8963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이라는 계절성외에 가격 조건에서도 매도 우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단기 배당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시기로 볼 수 있는 지난해 11월 옵션만기일 이후부터 배당락일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베이시스 추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따라서 차익 매수 포지션의 컨버젼을 활용한 청산 시나리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연말배당을 겨냥해 유입된 매수차익잔고 규모는 8000억원 정도고, 해당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은 자기매매 분 2000억원을 중심으로 청산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1월 옵션만기의 계절성은 재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기변수와 무관하지만 현물(주식)시장의 강세에 따라 비차익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따른 현상으로 주식형 펀드 환매가 늘면서 당분간 차익매도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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