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접경인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서 지난 8일 리히터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가 땅속 560㎞ 지점이어서 주민들이 진동을 느끼지 못했으나 인접한 백두산 화산의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이 발생,관심을 끌고 있다.

신화통신은 9일 이같이 전하면서 땅속 깊은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인적 · 물적 피해는 없다고 보도했다.

훈춘에서는 2009년 4월18일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2월18일에는 북 · 중 접경 러시아 극동 슬라뱐카 남쪽 31㎞ 지점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이 일대가 지진대에 속해 지진 발생이 잦지만 진원이 지하 깊은 지점이어서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지질학자들은 지난해 백두산 일대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머지않은 장래에 백두산이 폭발할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 지진 전문가들은 2006년 이후 백두산 화산대가 평정을 되찾으면서 지진 발생 횟수가 감소하는 등 화산이 폭발할 징후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훈춘은 중국 중앙정부가 2009년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 · 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교역의 관문으로 부상한 곳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