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충(肝蟲)의 번식 사이클은 자연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알려진다. 간충은 양(羊)의 간에 번식하는 기생충이다. 그러나 그 알은 양의 몸 안에서 살 수 없어 기상천외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간충 알은 양이 대변을 볼 때 같이 밖으로 나와 작은 애벌레가 된다. 그 다음 달팽이에게 먹히고 달팽이의 끈끈물에 담겨 밖으로 배출된다. 끈끈물은 개미를 유혹하고 간충들은 이 '트로이 목마'에 실려 개미 위(胃)에 침투한다. 그 뒤 위에 수천 개의 구멍을 뚫고 개미 몸 밖으로 나와 가슴,다리,배에 자리 잡는다. 이들은 견고한 풀로 구멍을 막아 개미를 살려놓고 개미가 양에게 먹힐 때를 기다린다.

그런데 양은 개미를 먹지 않는다. 또한 양은 풀줄기가 선선할 때 그 윗부분을 먹지만 개미는 줄기가 따뜻할 때 풀뿌리 그늘에서만 돌아다닌다. 어떻게 이 개미를 양에게 먹히게 할 것인가? 간충 한 마리가 개미의 몸 안에 남아 뇌에 파고들어 이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이다. 간충에 감염된 개미는 건강한 일개미가 잠든 밤에 마치 몽유병환자처럼 밖으로 나가 양이 가장 좋아하는 개자리와 냉이 위에 올라간다. 아침이 되면 아직 먹히지 않은 개미는 제 정신을 찾고 풀에서 내려온다. 그러나 저녁이 오면 다시 제 발로 풀 위에 올라가는 자살행위를 양에게 먹힐 때까지 계속한다. "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유명한 '개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 절대적 지식의 백과사전'에 실린 것이다. 이 기막힌 기생 작용은 단지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인가? 혹시 몸은 건장히 자라지만 정신은 누구에게 홀린 듯 위태한 한국사회가 연상되지 않는가?

21세기도 10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에 대치하는 두 분단국가 이야기는 아마 세계사에 다시없을 미스터리일 것이다. 남한은 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 세계가 경이적으로 지켜보는 글로벌 우등국가가 됐다. 반면 북한은 수령 세습체제 하에 최악의 인권탄압,불량국가로 낙인 찍혔다. 북한 소득은 남한의 37분의 1,주민의 자유와 권리는 아마 그 반에도 못 미칠 것이다. 이 정도면 북 체제에 어떤 미련이 남겠는가.

그러나 이 사회에는 우리 역사와 국가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의 선전에 동조하는 국민이 30%는 족히 되는 것 같다.

광우병의 진실이나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을 절대 믿지 않는 집단이다. 이들은 남한정부가 국민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며 북한 정권을 지켜 주는 것이 정의 · 평화의 길임을 믿는다. 따라서 인터넷에 거짓 정보와 선동을 퍼 나르고 체제와 정권을 저주하며 무의식 중에 국가사회기반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생존방식은 이렇게 남쪽국민의 뇌를 점령하는 것일 게다. 북은 '우리 민족끼리'로 유혹해 남한사회에 반시장,반자본,반미친북,폐쇄적 민족주의를 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전교조는 트로이 목마다. 지금 반미친북 좌파사상에 병든 청 · 장년 세대는 유년기 이후 10여년의 새하얀 뇌를 전교조에 맡겨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민족 친일 · 친미 독재자,자본의 앞잡이로 줄기차게 세뇌 받은 집단이다.

오늘날 우리가 아무리 좋은 몸을 만든들 그 뇌에 종양이 든다면 미래는 허깨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제,고용,인권 환경은 날로 황폐화될 것이며 미래세대,곧 전교조 세대가 그 최대 희생자가 될 것이다. 물론 좌파들은 이 사실을 숨긴다.

개미가 양에게 먹힐 때 뇌를 조종하던 몸 안의 간충은 죽는다. 생물학자들은 어떻게 이 하등동물에게 이런 희생정신이 있는가 놀라워한다. 좌파의 조종자들은 순교자가 되기를 마다않고 그 수법은 교묘하기 끝이 없다. 2012년 이들은 총 집결,좌파정권 창출에 나설 것이다. 그들이 성공할 때,이 간충 전염병은 지금 구제역이 번지듯 온 사회를 유린하지 않겠는가.

김영봉 < 세종대 석좌교수·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