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무선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케이블이나 연결 선을 없애고 무선 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거나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등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선이 사라지면서 제품 설치도 편리해지고 있다. 무선 기능은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그치지 않고 내비게이션,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프린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내비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은 업데이트할 때마다 메모리 카드를 분리해 PC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번거로움 탓에 연 1회 이상 지도를 업데이트하는 운전자 비율은 20% 정도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선 업데이트 내비게이션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가 출시한 '엔나비 에어(사진)'는 와이파이(무선랜)를 이용해 전국 SK 주유소에서 전자지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도로 속성 정보,배경 등의 데이터를 모두 업데이트할 수 있고 프로그램 버전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전국 1000여곳에 달하는 SK 주유소 근처 30m 안으로 진입하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평균 4분 내외다.

◆와이파이,블루투스로 자료 전송

PMP,MP3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기기에도 다양한 무선 기능이 담기고 있다. 팬택이 내놓은 신개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스카이 더 플레이어'(SKY the player)'는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해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하고 파일을 무선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를 탑재했고 3.7인치짜리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했다. 블루투스 기능을 담아 각종 자료를 전송할 수 있다. 지상파DMB 기능을 갖췄으며 고화질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YBM시사 영한 · 한영 사전도 담겨 있다.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만9000원,32GB 모델은 45만9000원이다. 팬택 관계자는 "값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부담 없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많이 이용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선 프린터도 속속 나와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프린팅을 할 수 있는 프린터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 안에 있는 문서를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국HP는 최근 'e-프린트'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각각의 프린터에 이메일 주소를 부여해 무선으로 출력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특징이다. 프린터와 기기를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등에서 프린터의 이메일 주소로 문서를 보내기만 하면 인쇄를 할 수 있다.

캐논도 무선 네트워크 프린트를 위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캐논-이지 포토 프린트' 앱을 설치하면 기기에 담긴 사진을 캐논의 와이파이 프린터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다.

한국엡손 역시 'i프린트' 앱을 출시해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무선 출력을 할 수 있게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