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드래프트制 인사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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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장이 함께 일할 과장 선택 … 후배 기수가 주무과장 맡기도
기획재정부가 9일 인사 발령을 통해 본부 과장급 절반을 교체하면서 기수를 파괴하는 인사 실험을 시도했다. 전체 과장급 94개 직위 가운데 46개 직위가 바뀌었다. 조직 안정을 중시해온 경제 선임 부처로서는 이례적인 인사다.
재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실 · 국장이 함께 일할 과장을 직접 선발하는 '드래프트제'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과장은 서너 국 · 실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반면 일부 과장은 한 곳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복수 러브콜을 받은 과장 중 일부는 선배 기수를 제치고 해당국의 총괄 주무과장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 재정부에서 주무과장급은 행정고시 34회가 주류인데,일부 국에서는 36회가 주무과장으로 올라가고 그 밑에 34,35회가 포진했다.
이번 인사는 기존 연공서열보다는 경쟁을 활성화해 조직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윤증현 장관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재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무과장 13명 중 8명은 자리를 떴다. 몇몇은 주무과장을 맡은 지 6개월도 안돼 물러났다.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것이라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이들은 한두 달간 대기발령 후 외부 위원회와 타 부처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부는 해외 주재관이나 국제기구 등으로 파견을 나간다. 그동안 외부에 나가 있다 본부 복귀를 기다려온 과장급 30명 중 이번 인사로 14명만 본부로 들어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무과장 상당수를 교체했음에도 인사적체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수 파괴 인사로 과장급 간부들은 물론 향후 과장급 승진을 앞둔 서기관과 사무관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재정부는 이번 인사에서 실 · 국장이 함께 일할 과장을 직접 선발하는 '드래프트제'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과장은 서너 국 · 실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반면 일부 과장은 한 곳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복수 러브콜을 받은 과장 중 일부는 선배 기수를 제치고 해당국의 총괄 주무과장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 재정부에서 주무과장급은 행정고시 34회가 주류인데,일부 국에서는 36회가 주무과장으로 올라가고 그 밑에 34,35회가 포진했다.
이번 인사는 기존 연공서열보다는 경쟁을 활성화해 조직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윤증현 장관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재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무과장 13명 중 8명은 자리를 떴다. 몇몇은 주무과장을 맡은 지 6개월도 안돼 물러났다.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것이라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이들은 한두 달간 대기발령 후 외부 위원회와 타 부처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부는 해외 주재관이나 국제기구 등으로 파견을 나간다. 그동안 외부에 나가 있다 본부 복귀를 기다려온 과장급 30명 중 이번 인사로 14명만 본부로 들어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무과장 상당수를 교체했음에도 인사적체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수 파괴 인사로 과장급 간부들은 물론 향후 과장급 승진을 앞둔 서기관과 사무관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