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1] 자판달린 태블릿·터치 PC … '융합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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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의 CES 현장 리포트
TV에 폰 꽂아 콘텐츠 이용, 모토로라 '아트릭스' 눈길
도시바 등 日업체, 3D에 올인
10배 빠른 '4G이동' 본격 개막
TV에 폰 꽂아 콘텐츠 이용, 모토로라 '아트릭스' 눈길
도시바 등 日업체, 3D에 올인
10배 빠른 '4G이동' 본격 개막
대규모 부스에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 '코리안 듀오' 삼성과 LG전자,마치 '3D TV'에 목숨이라도 건 듯 강한 집념을 보인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업체들,PC업계 주도 세력으로 등장한 에이서 아수스 MSI 등 대만 업체들,뒤에서 기회를 엿보는 하이얼 TCL 창훙 등 중국 업체들,그리고 컴퓨터 운영체제(OS)와 프로세서로 이들을 움직이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 2011' 가전전시회는 이들의 기술 경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은 75인치 스마트 TV와 갤럭시S 갤럭시탭 갤럭시플레이어 등 '갤럭시 삼형제',자판 달린 태블릿 '슬라이딩 PC'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LG는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와 어지럼증을 줄인 3D TV,원격 제어 청소기,자동 절전 세탁기 등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전시품 가운데선 모토로라 '아트릭스'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아트릭스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를 높인 안드로이드폰이다.
올해부터 확산될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듀얼코어폰은 LG도 전시했고,LTE폰은 삼성과 LG도 내놓았으니 대단한 것은 아니다. 아트릭스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소비자 마음을 알아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아트릭스는 노트북이나 TV와 연동한다. 폰을 노트북 뒤쪽에 있는 '랩톱 도크'에 꽂기만 하면 10초 이내에 노트북으로 폰을 조작할 수 있다. 노트북 자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도 있다. TV에 연결된 '도크'에 꽂으면 폰에 담긴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져 분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 가지 혁신을 하나의 폰에서 실현했으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LG전자 '옵티머스 2X'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전시회 개막 직전 LG가 듀얼코어폰을 낸다고 알려지자 해외 언론이 큰 호응을 보였다. 그런데 전시회 개막 후에는 의외로 반응이 덤덤했다. 듀얼코어를 탑재하는 게 능사가 아니고 모토로라처럼 소비자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1년쯤 더 고생해야 한다"는 구본준 부회장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살벌한 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작년까지는 PC 메이커와 폰 메이커가 맞부딪칠 일이 없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에이서 델 레노버 도시바 아수스 등 PC 메이커들이 일제히 윈도 태블릿을 내놓았다. 작년에 갤럭시탭을 출시한 삼성은 '슬라이딩 PC'라는 윈도 태블릿을 전시했고,모토로라와 LG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보였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이 빠르게 닮아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 슬라이딩 PC가 넷북 닮은 태블릿이라면,델 인스피론 듀오는 태블릿 닮은 넷북이다. 인스피론 듀오는 모니터 부분을 180도 뒤집어 덮으면 태블릿이 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보편화된 터치 기능은 PC에도 도입됐다. 레노버 소니 MSI 등은 손가락 터치로 작동할 수 있는 '터치 PC'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들 부스는 올해도 온통 '3D'다. 도시바 부스에서는 10분 이상 기다린 끝에 무안경 3D TV 시연 화면을 봤다. 아직은 선명한 2D 화면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선다는 것은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도 된다. 소니도 무안경 3D TV 기술을 공개했다. 하이얼 TCL 창훙 등 중국 업체들 부스에도 3D TV가 전시돼 있었다. '졸면 죽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확신도 섰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T모바일 콘퍼런스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대거 공개됐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고심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4세대 LTE 바람'이 강하게 몰아칠 것 같다.
김광현 라스베이거스=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CES 2011' 가전전시회는 이들의 기술 경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은 75인치 스마트 TV와 갤럭시S 갤럭시탭 갤럭시플레이어 등 '갤럭시 삼형제',자판 달린 태블릿 '슬라이딩 PC'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LG는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와 어지럼증을 줄인 3D TV,원격 제어 청소기,자동 절전 세탁기 등으로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전시품 가운데선 모토로라 '아트릭스'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았다. 아트릭스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를 높인 안드로이드폰이다.
올해부터 확산될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듀얼코어폰은 LG도 전시했고,LTE폰은 삼성과 LG도 내놓았으니 대단한 것은 아니다. 아트릭스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소비자 마음을 알아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아트릭스는 노트북이나 TV와 연동한다. 폰을 노트북 뒤쪽에 있는 '랩톱 도크'에 꽂기만 하면 10초 이내에 노트북으로 폰을 조작할 수 있다. 노트북 자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도 있다. TV에 연결된 '도크'에 꽂으면 폰에 담긴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져 분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 가지 혁신을 하나의 폰에서 실현했으니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LG전자 '옵티머스 2X'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전시회 개막 직전 LG가 듀얼코어폰을 낸다고 알려지자 해외 언론이 큰 호응을 보였다. 그런데 전시회 개막 후에는 의외로 반응이 덤덤했다. 듀얼코어를 탑재하는 게 능사가 아니고 모토로라처럼 소비자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모른다. "아직도 1년쯤 더 고생해야 한다"는 구본준 부회장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살벌한 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작년까지는 PC 메이커와 폰 메이커가 맞부딪칠 일이 없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에이서 델 레노버 도시바 아수스 등 PC 메이커들이 일제히 윈도 태블릿을 내놓았다. 작년에 갤럭시탭을 출시한 삼성은 '슬라이딩 PC'라는 윈도 태블릿을 전시했고,모토로라와 LG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보였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이 빠르게 닮아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 슬라이딩 PC가 넷북 닮은 태블릿이라면,델 인스피론 듀오는 태블릿 닮은 넷북이다. 인스피론 듀오는 모니터 부분을 180도 뒤집어 덮으면 태블릿이 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보편화된 터치 기능은 PC에도 도입됐다. 레노버 소니 MSI 등은 손가락 터치로 작동할 수 있는 '터치 PC'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들 부스는 올해도 온통 '3D'다. 도시바 부스에서는 10분 이상 기다린 끝에 무안경 3D TV 시연 화면을 봤다. 아직은 선명한 2D 화면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선다는 것은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도 된다. 소니도 무안경 3D TV 기술을 공개했다. 하이얼 TCL 창훙 등 중국 업체들 부스에도 3D TV가 전시돼 있었다. '졸면 죽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확신도 섰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T모바일 콘퍼런스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대거 공개됐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고심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4세대 LTE 바람'이 강하게 몰아칠 것 같다.
김광현 라스베이거스=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