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싼이重 "한국에 중장비 공장 설립 검토"
세계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 업체인 중국 싼이(三一)중공업이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싼이중공업 동아시아 지사인 새니(SANY)동아의 가오잉훙(高永紅) 지사장은 9일 "한국에 전시관과 기술 및 AS(사후서비스)센터 등을 갖춘 건물을 짓기 위해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총 투자비는 1억달러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KOTRA 산하 인베스트코리아에 최근 투자신고도 마쳤다. 송유황 KOTRA 인베스트코리아 서비스산업유치팀장은 "중국 제조업체의 한국 투자로는 상하이자동차가 2005년 쌍용자동차를 5억6000만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가오 지사장은 "한국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군장산업단지를 우선 검토했지만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1만9834㎡(6000평) 정도 되는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업체가 몰려 있고,고속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항구가 가까운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펌프카를 비롯해 굴착기 크레인 대구경천공기 등 건설 기계장비를 생산하는 싼이중공업은 2009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상장사 명단에 중국 기계장비업체로선 유일하게 올랐다. 창업자인 량원건(梁穩根) 회장은 지난해 자산 394억위안(6조6400억원)으로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3위를 기록했다. 5만여명의 직원이 지난해 385억위안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 2009년 매출은 265억위안을 기록했다. 1989년 설립된 민영기업으로 2003년 상하이 증시에도 상장했다. 한국엔 2006년 진출했으며 2008년 5월 북한 일본 대만 필리핀 등지를 아우르는 영업법인을 서울에 설립했다.

싼이중공업은 중국 정부의 쩌우추취(走出去 · 해외진출) 정책에 부응,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호주 베트남 등 해외 7곳에 AS센터 등을 세울 부지를 선정했다. 한국 투자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가오 지사장은 "미국 독일 인도 브라질 등 해외 4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한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7년 3억8000만달러(신고 기준)를 기록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엔 1억5000만달러로 위축됐다가 지난해 4억1000만달러로 다시 늘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