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주목을 끌고 있다.브라질 대통령실과 연방정부는 호세프 대통령이 취임 첫 주 ‘국정 챙기기’를 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9일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12시간씩 ‘워커홀릭’처럼 일을 했다고 보도했다.비공개로 장관들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시하는 등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강한 이미지를 과시했다.

룰라 정부에서 일했던 호세프의 한 측근은 “호세프 대통령은 업무 처리가 신속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악화되기 전에 해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측근은 최근 발표된 중앙은행의 환율방어 조치를 호세프 스타일의 예로 들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헤알화 절상 문제와 관련,지난 5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을 불러 “환율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정부는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며 즉각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만테가 장관이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대답하자 호세프대통령은 즉시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환율방어 조치를 취할 시점을 정하라”고 지시했다.호세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다음날 중앙은행은 오는 4월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발생한 정치인 실종 사건이 국가적인 수치가 아니라고 말한 조제 엘리토 시케이라 국가안보보좌관을 강하게 질책했다.호세프 대통령은 군정 시절 반(反)정부 투쟁 조직에서 활동하다가 1970년 체포,3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과거 장관시절과 마찬가지로 집무실에서 식사와 함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지난 4일 점심식사 중이던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먹던 음식을 싸와 15분간만 나와 식사를 함께 하자”며 집무실로 부르기도 했다.장관과 측근,대통령실 직원들은 그의 ‘식사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