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0일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1000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올해 수익 모멘텀(상승 동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박종록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922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62.6% 늘어날 것"이라며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호전되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밑돌아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설탕가격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재부문 매출 이익률이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판매관리비용이 대폭 상승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4조3162억원,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20.5%씩 증가하나 예년수준 회복에 그칠 것"이라며 "국제국제곡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CRB곡물지수는 56.6% 상승해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원가상승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음식료 업체들의 영역확장에 따른 경쟁심화로 마케팅비 증가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