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0일 대우건설에 대해 베트남 현지법인 하노이 대우호텔 매각으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8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대우호텔 매각으로 대우건설은 1067억원의 처분이익을 얻게 됐다"며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40%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건설이 거가 대교 지분을 매각한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대우건설은 거가 대교의 최대주주(지분 43.4%)였다.

전 연구원은 "한 펀드가 대우건설의 거가 대교 지분을 495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거가대교 지분 매각은 베트남 호텔 매각과 함께 대우건설이 플랜트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발행했던 교환사채(EB)를 조기상환한다면 대한통운의 매각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 연구원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대한통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546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며 "대한통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인 이 EB가 조기 상환된다면 대우건설은 대한통운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