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0일 정유화학 업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신증설이 제한적이었던데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인재 연구원은 "아시아 경기 회복과 함께 북반구에 밀어닥친 한파는 기대 이상의 석유 수요성장을 이끌었다"며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규모의 신증설이 없었던 4분기 아시아지역 평균 정제마진은 전분기 배럴당 5.6달러에서 4분기 6.8달러로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통상 4분기가 비수기인 석유화학 산업도 예상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에틸린과 합성수지 마진이 확대됐고, 이러한 추세는 석유화학 제품수요에 반영돼 지난해 11월부터 합성고무와 화학섬유 원료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석유화학 수요 증가세가 석유제품을 능가하고 있어 납사가격의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전망이라는 것. 또 2월 중국 춘절 이후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SK에너지, S-Oil, GS 등 정유 3사와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의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세전이익은 모두 시장 컨센서스(평균 정망치)를 웃돌면서 기대이상의 이익 개선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정유사들의 실적개선은 정제마진 확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합성고무와 화학섬유 원료가격 강세는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의 이익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