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물리학'] (4) 빗맞아도 똑바로 … 캐비티 클수록 유효타점 넓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4) 클럽 고르기
샷 정확한 상급자는 머슬백, 샤프트는 초보·상급 구분 없어 … 힘·운동신경 좋으면 스틸 써야
샷 정확한 상급자는 머슬백, 샤프트는 초보·상급 구분 없어 … 힘·운동신경 좋으면 스틸 써야
골프를 시작하면서 클럽을 구매할 때는 누구나 신중을 기하게 된다. 클럽에 관한 지식이 없으니 주위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아이언 퍼터 드라이버를 갖추게 되는데 개성이라고는 전혀 없다.
어느 정도 골프를 쳐서 스윙감을 가지기 전에는 어떤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초급자,중급자,상급자용 클럽은 어떤 차이에서 그렇게 분류되는지를 알면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스코어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언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그림 우측은 '언더컷 캐비티백' 형태의 초보자용이고 좌측은 '머슬백' 형태의 상급자용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관성 모멘트다. 캐비티가 클수록 관성 모멘트가 크다. 따라서 캐비티백 아이언은 '스위트스폿'(유효 타점)을 벗어났을 때도 머슬백 아이언보다 비틀림이 적어 초보자용으로 적합하다.
볼을 쳤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냄비뚜껑 꼭지를 한 손으로 잡고 날아오는 야구공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자.정확하게 받으면 뚜껑은 그대로 있고 공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뚜껑으로 전달되겠지만,정확하게 받지 못하면 뚜껑이 비틀리며 에너지가 소모되고 손목에도 충격이 온다. 이것이 바로 머슬백 아이언으로 볼을 쳤을 때의 느낌이다.
만약 양손으로 뚜껑의 가장자리를 잡고 공을 받는다면 빗맞아도 비틀림이 거의 없어 정확하게 받은 것과 빗맞은 것 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이것이 캐비티백 아이언의 느낌이다.
초보자는 캐비티가 많은 아이언을 쓰지만,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라면 캐비티백 아이언의 모호한 느낌을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상대적으로 캐비티가 적은 초 · 중급자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급자 단계를 벗어난 골퍼라도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될 수 있는데,이때 클럽을 중급자용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스윙에 대한 피드백 감각이 살아나면서 더 정확하게 스윙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므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급자라도 머슬백 아이언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캐비티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샤프트에 대해서도 초보자는 당연히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써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이 통용되고 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와 스틸 샤프트의 느낌상 차이점은 캐비티백 아이언과 머슬백 아이언의 차이와 비슷하지만 기능상의 차이점은 그렇지 않다. 정확도와 일관성은 스틸 샤프트가 더 좋다. 그라파이트를 쓰는 이유는 거리를 늘리거나 임팩트 시 팔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운동신경과 힘이 좋은 사람은 처음부터 스틸 샤프트를 쓰는 것이 올바른 클럽 선택이다.
초급자용 아이언은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닫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슬라이스를 막기 위해 헤드가 알아서 닫히도록 무게 배분을 해서 디자인한다. 그래서 헤드가 닫히는 정도에 따라 중 · 상급자용으로 구분되며 상급자용은 임팩트 시 헤드가 직각이 되게 디자인한다.
그립을 살며시 잡고 4분의 1 정도의 스윙만 해서 임팩트 동작에서 정지한 후 클럽 헤드의 닫힘 정도를 파악해 보라.이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최소한 80대 초반 스코어를 내는 골퍼다. 잘 안 되는 것은 상박과 가슴의 큰 근육을 쓰지 않고 손에 있는 작은 근육에 잔뜩 힘을 주기 때문이다.
조영재 < 골프칼럼니스트 yjc@imaster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