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신세계는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9200억원)보다 18.7% 늘어난 1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백화점 단일 점포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199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신세계는 서울 강남상권 확장에 맞춰 지속적인 대형화 · 고급화를 이뤄낸 것을 강남점의 1조원 돌파 요인으로 꼽았다. 2000년 10월 문을 연 강남점은 2004년 매장 면적을 9900㎡ 늘리는 증축 · 리뉴얼을 단행해 이듬해 매출 7600억원으로 롯데 소공동 본점에 이어 전국 매출 2위 점포에 올랐다.

2009년에는 추가로 6611㎡를 확장해 매장면적을 4만9587㎡로 늘리며 '1조원 점포'의 기반을 마련했다. 2009년 명품브랜드 에르메스 불가리 티파니를 입점시킨 데 이어 지난해 루이비통 확장 개장,샤넬 추가 입점 등을 통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에 못지 않은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반포 재개발 지역에 총 9000여채가 입주하는 등 인근 가구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2009년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개통 이후 동작구와 강서구 등으로 상권이 광역화되고 있는 점도 1조원 돌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우열 강남점장은 "상권 확장에다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와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와 매장을 소개하고 변신해 온 것이 강남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백화점 1위인 롯데 소공동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조5400억원을 기록했고,3위 롯데 잠실점은 9430억원을 올려 올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