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요인으로 꼽히는 옵션만기일의 프로그램 움직임이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옵션만기일에 배당투자 물량의 청산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1월 옵션만기일은 프로그램 순매도 마감의 빈도가 높았다"며 "과거 10년간 10번 중 9번이 매도 우위였으며, 근본적인 원인은 배당투자 물량의 청산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만기일에도 이와같은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해 연말배당을 겨냥해 유입된 자금들 중 차익거래형태는 1월 옵션만기를 1차적인 청산시점으로 설정한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유입된 차익매수는 8600억원 규모인데, ABN과 BNP 등 외국계 증권사와 이트레이드증권과 같은 국내 회원사의 매수차익잔고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ABN은 RBS증권의 차익잔고를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BNP는 차익잔고의 변화가 크지 않아 1월 옵션만기를 청산시점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트레이드증권처럼 자기매매를 통해 배당차익거래 형태로 유입된 차익잔고의 청산을 우려했다.

다만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옵션만기일이 큰 변동없이 차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 변동성이 매우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처럼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때에는 만기일에 큰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옵션만기일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변동성 구간대로 나눠 살펴보면, 최근처럼 변동성이 20% 미만에 있는 시기에 만기일을 맞이할 경우 총 22번 중 3번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1.1%가 가장 큰 하락이었다"며 "이번 만기일도 과거 통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