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랩어카운트 열풍에 힘입어 랩어카운트 잔고가 11개월간 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투자에서 맞춤형 자산관리로 고객투자성향이 변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10년 증권시장 자금동향 분석'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잔고는 35조9984억원을 기록, 작년 말 19조9703억원 대비 80.3%(16조281억원) 증가했다. 특히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2009년 3월 말 284억원에서 11월 말 4조130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국내기업의 실적호전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증시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지속됐다. 지난해 투자자예탁금,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 신용융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3조70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1조9159억원) 늘었다. 작년 5월7일에는 16조6000억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CMA는 43조9545억원으로 14.9%(5조7208억원) 성장했다. 지난해 12월21일 44조2489억원을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려 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5조974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6.3%(1조591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지난달 24일 6조237억원까지 뛰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주가회복에 따른 주식형 펀드 환매로 펀드 설정 원본액은 전년 말보다 5.0%(16조6970억원) 감소한 315조18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설정 원본액의 경우 20.0% 쪼그라든 100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