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중국 싼이(三一)중공업의 창업자인 량원건(梁穩根) 회장(55 · 사진)이 지난해 중국 증시에서 자산 가치를 가장 많이 불린 기업인으로 나타났다.

10일 포브스 중문판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증시는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2300억위안(38조9600억원)이 날아갔지만 량 회장이 보유한 싼이중공업 샤궁 베이화 창위안전력 등 4개 상장사 지분 가치가 모두 207억위안(3조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주에 오른 것.특히 량 회장이 1986년 창업한 건설 기계장비업체 싼이중공업 주가는 실적 호조로 지난해 85%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 량 회장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난대에서 재료학을 전공한 량 회장은 졸업 직후 군수업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은 뒤 동료 3명과 함께 6만위안으로 창업하면서 기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터넷포털 바이두는 그를 "철밥통을 버리고 빈 손으로 험난한 창업의 길에 나선 인물"로 묘사했다. 중국 청년기업가협회 부회장,전국 걸출 청년기업가,전국 우수 민영기업가 등의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2003년 상하이 증시에 이어 2009년 말 홍콩 증시에도 싼이중공업을 상장시켰다. 량 회장은 싼이중공업 지분 58.2%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 발전의 최대 장애물로 지적돼온 비(非)유통주 개혁을 2005년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결단을 보이기도 했다. 2002년엔 홍콩의 국제금융빌딩 건설현장에 406m 길이의 관을 장착한 콘크리트 펌프카를 투입해 기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