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무장관이 "글로벌 환율전쟁이 무역전쟁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환율전쟁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미국과 중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과 인터뷰를 갖고 "브라질이 무역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만테가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에 각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제소해 이슈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최악의 환율조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율 조작은 자국 수출상품에 은밀히 보조금을 제공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불공정 무역으로 제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브라질은 현물 시장에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면 올해는 선물 시장에 규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헤알화의 추가 절상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브라질 재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브라질과 칠레 페루 등이 핫머니 유입으로 급격히 통화가치가 올라가자 전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