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수입육 관련주,수산주,백신주 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0일 수입축산물 유통업체 대국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949원으로 장을 마쳤다. 수입육 유통업체 한국냉장의 최대주주 한일사료(지분율 50.97%)도 사흘 연속 상한가로 마감,1590원까지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가를 나타냈다. 같은 업종의 케이알푸드앤컴퍼니의 지분 28.13%를 보유 중인 에이티넘인베스트도 796원으로 끝나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구제역이 전라도와 경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데다 전남 지역에선 AI까지 발생해 축산물의 공급 부족으로 수입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축산물 대체재로 꼽히는 수산주도 들썩이고 있다. 원양어업 대표주인 동원산업이 상한가인 92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 사조오양(7.19%) 신라교역(6.15%) 한성기업(6.06%) 사조대림(5.37%) 등이 동반 강세였다.

동물 백신주들도 강세다. 구제역 · AI 진단키트 및 치료용 주사제업체 제일바이오와 가축용 백신업체 우성양행의 최대주주 우성사료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백신 수입판매업체 이-글벳이 8.70% 오른 것을 비롯 대성미생물(4.24%) 코미팜(2.93%) 중앙백신(2.83%) 등도 함께 상승했다.

구제역과 AI 확산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실제 수혜주가 어떤 종목인지는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일사료와 우성사료는 본업이 사료업이라 대규모 가축 매몰 처분으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는데도 관련주라는 이유로 급등하는 건 시장 왜곡"이라며 "과거 구제역이나 AI 테마가 길어봐야 2~3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