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은행은 연 4%를,저축은행은 연 4.5%를 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오는 3월 말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시한 만료를 앞두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일부 대출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연 4.5% 넘어

시장금리가 올라도 그동안 꿈쩍하지 않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예금 금리는 연 4.5%를 넘었고,적금 금리는 연 6%에 근접한 수준이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3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현재 연 4.4%를 적용하고 있다. 2년제 정기예금 금리도 0.15%포인트 오른 연 4.75%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인터넷뱅킹 우대금리(0.1%포인트)와 우량 고객 우대금리(0.1%포인트)를 더하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6% 수준이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연 4.3%에서 연 4.4%로,2년제는 연 4.6%에서 연 4.7%로 올렸다. 중앙부산저축은행도 1년제와 2년제 정기예금을 각각 0.2%포인트씩 올려 연 4.4%,4.6%를 적용하고 있다. 대전저축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우체국은 10일 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연 4.0%로 0.2%포인트 인상했다. 1년6개월 이상 2년 미만은 연 4.1%가 적용된다. 외환은행도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5%로 0.05%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1년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7일 현재 연 3.90%로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25%포인트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6개월과 9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와 0.03%포인트 인상했다.

◆대출금리는 떨어지고

은행들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3월 말 DTI 한시 폐지 시한이 만료될 것에 대비해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시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6개월 변동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7일 현재 연 3.60~5.02%로 작년 말보다 최저금리가 0.2%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도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 대출은 7일 현재 금리가 연 3.88~5.38%로 지난달 17일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연 4.90~6.40%에서 연 4.68~6.18%로 인하했다. CD 연동 신용대출의 금리는 작년 12월 연 5.88~8.24%에서 최근 연 5.76~8.19%로 내렸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한 대출에서 안전한 대출 영업으로 전환하면서 가중평균 금리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의 최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현대스위스(연 11%) 부산(10%) 부림(10%) 등이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신용등급 6~8등급 기준)는 민국(연 16%) 제일2(17%) 등이 낮았다.

안대규/정재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