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들이 올해 기업금융보다 소매금융을 강화할 전망이다. 대출금리인하 경쟁과 함께 신용대출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과 우리금융그룹의 우리파이낸셜은 대출전용카드(론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론카드란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서비스로 신용대출 경쟁이 과열됐던 2002년 이후 대다수 사라졌으나 최근 캐피털사들이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캐피털사 중 론카드를 유지해온 곳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의 론카드인 '프라임론카드'실적은 작년 2300억원으로 전년 실적(1320억원)보다 74% 상승했다. 론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 이용자들이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만큼 신용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근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피털사 입장에선 할부고객을 소매금융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론카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올해 소매금융 분야를 강화할 전망이다. 윤보용 아주캐피탈 상무는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보다는 안전한 소매금융을 확대해 자산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 론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파이낸셜 역시 소매금융 강화로 올해 업계 6위에서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은 "올해 목표 자산은 3조5000억원으로 우리금융그룹과 연계,영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론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 자산 순위는 1위가 현대캐피탈(작년 9월 말 현재 자산 16조8000억원),2위는 아주캐피탈(3조7000억원)이고 이어 신한캐피탈(3조6000억원),산은캐피탈(3조3000억원),롯데캐피탈(3조원),우리파이낸셜(2조5000억원) 순이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해온 신한캐피탈과 산은캐피탈도 올해 조선업과 PF대출 등 기업금융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2015년까지 업계 5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효성캐피탈도 기존 기업금융 대신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곧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매금융 영업을 위한 인터넷 모바일 등 영업채널도 다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