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연습 … 젊은 뮤지컬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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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눈물' 주인공 김준수
"지난해 '모차르트'도 그저 뮤지컬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게 아닙니다. 제 진정성을 다시 보여주려고 '천국의 눈물'을 선택했습니다. 뮤지컬이 정말 좋아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
서울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10일 각오를 밝힌 김준수(시아준수 · 24)의 표정은 아시아 K팝 한류를 이끌던 아이돌 가수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부터 뮤지컬계의 두드러진 현상은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반란'이다. 선두주자는 작년 초 '모차르트'의 주연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동방신기 출신의 JYJ 멤버 김준수.
그는 인터파크INT의 '2010년 최고 티켓파워' 뮤지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배우의 출연 회차별 티켓판매 총합과 네티즌 인기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지난해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도 그의 몫이었다.
김준수는 설앤컴퍼니가 약 50억원을 투입해 만드는 국내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베트남 파병 한국군 준을 연기한다. 클럽의 베트남 여가수(윤공주 · 이해리),미국인 그레이슨 대령(브래드 리틀)과 삼각관계를 다룬 사랑 얘기.다음 달 1일부터 3월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어려서부터 꿈꿔온 분야입니다. 생각보다 좀 빨리 시작했을 뿐이죠.뮤지컬 배우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환희는 너무나 벅찹니다. (가수로서) 콘서트를 할 때에는 제 자신을 표현하지만 뮤지컬에서는 극중 인물의 감정으로 노래하고 연기하잖아요. 예술 장르로 봤을 때 뮤지컬이 최종 목적지가 아닐까 싶어요. 연기 노래 춤 몸짓 모든 것을 포함하니까요. 그래서 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 배우 브래드 리틀과 연기 대결을 펼치며 영어 대사와 노래도 소화한다. 뮤지컬 배우들의 텃세나 질투에 시달리지는 않았을까. 그는 솔직했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 가장 고민한 것이 사실 다른 배우들의 시선이었어요. 만약 제가 뮤지컬 배우로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했다면 어느 날 유명 가수가 와서 주연을 맡는 게 전혀 괜찮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두 작품에서 만난 배우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고 용기를 줬어요. 인복이 많은거죠."
하루 8시간씩 연습에 열중하는 그는 뮤지컬 배우로 진일보하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뮤지컬 배우는 발성법부터 달라요. 노래를 하다가 대사를 하는 방법도 다르죠.가수처럼 노래 실력을 뽐내는 게 아니라 절제가 필요하더라고요. 음정 박자보다 감정이 최우선인 것 같아 더 자유롭게 느껴져요. 다만 가수로서 걸어온 길이 다르니까 가장 '김준수'다운 색깔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
김준수와 믹키유천(박유천),영웅재중은 5인조 동방신기에서 탈퇴해 JYJ라는 이름으로 새 그룹을 결성하면서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겪고 있다.
동방신기도 최근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조로 재편돼 2년3개월 만에 앨범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김준수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웃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