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내달 '급등 쓰나미' 우려…생산자물가 지난달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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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5%대로 급등해 정부가 내건 '3% 물가안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통화의 안정적 관리가 물가 안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산품 가격 뛰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전년 동월 대비)를 웃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였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점 및 서비스업체들도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5.3%로 치솟았다는 것은 올해 1월이나 2월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폭이 커진 이유를 살펴보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
지난달 공산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6.0% 올랐다. 11월의 5.1%보다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1.3%로 11월의 0.7%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원인이 채소류 등의 급등에 기인한다면 이제는 공산품 가격 상승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고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이 진정된 것도 아니다. 전월 대비로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해 10월 7.1%,11월 2.6% 하락했으나 지난달엔 3.7%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4% 넘을 수도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3.5%를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바탕으로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87달러,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3%로 잡았다. 하지만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가격은 올 들어 9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상반기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이후 하락반전하지 않는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니켈 아연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비슷한 양상으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연초 물가 상승 배경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통화의 안정적 관리 △국제 원자재 안정적 확보 △농산물 가격 안정 △유통구조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전 5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본원통화가 지난해 하반기 70조원으로 불어났다"며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시중 유동성이 생산 부문으로 흘러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공산품 가격 뛰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4%(전년 동월 대비)를 웃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였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점 및 서비스업체들도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5.3%로 치솟았다는 것은 올해 1월이나 2월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폭이 커진 이유를 살펴보면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
지난달 공산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6.0% 올랐다. 11월의 5.1%보다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1.3%로 11월의 0.7%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원인이 채소류 등의 급등에 기인한다면 이제는 공산품 가격 상승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렇다고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이 진정된 것도 아니다. 전월 대비로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해 10월 7.1%,11월 2.6% 하락했으나 지난달엔 3.7% 상승으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4% 넘을 수도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3.5%를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바탕으로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87달러,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3%로 잡았다. 하지만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가격은 올 들어 90달러 이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이로 인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상반기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고 이후 하락반전하지 않는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니켈 아연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비슷한 양상으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연초 물가 상승 배경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통화의 안정적 관리 △국제 원자재 안정적 확보 △농산물 가격 안정 △유통구조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전 5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본원통화가 지난해 하반기 70조원으로 불어났다"며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시중 유동성이 생산 부문으로 흘러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