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목요일'…코스피 추가상승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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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3000억 청산 가능성
외국인 매수 약화…충격 우려
"불확실성 해소돼 안정" 전망도
외국인 매수 약화…충격 우려
"불확실성 해소돼 안정" 전망도
'13일의 목요일'을 잘 넘길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는 11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하지만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13일은 올해 첫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등이 몰려 있는 '이벤트 데이'여서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매물 부담이 작지 않지만 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변곡점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00선까지 12포인트 남아
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2060선 밑(2059.67)으로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한 뒤 오히려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변동폭은 저점 대비 28포인트에 달했지만 지난 7일 기록한 최고치(2086.20)를 이틀 만에 경신했다.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돼 외국인은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1020억원을 포함,사흘간 약 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에 제동을 걸었고,마감 동시호가 때 여러 종목을 바스켓으로 매매하는 비차익거래로 1500억원가량의 '사자'가 유입돼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445억원이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장중 소극적인 매매를 보이다 마감 직전 비차익거래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일부 국내 자금도 함께 유입돼 프로그램이 지수 하락을 방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션 만기 부담 만만찮을 듯
13일 옵션만기일에는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년 1월 옵션만기 때는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차익거래 물량이 청산되면서 매물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만기일 이후 늘어난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대부분은 증권사 등 국내 기관 물량"이라며 "만기일에 2000억~3000억원가량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절대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진 상태여서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나서지 않을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익거래와 연계된 외국인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11월25일 이후 2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차익거래 잔액은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사라진 3000억원은 외국인이 대차거래로 빌린 주식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이 물량이 프로그램이나 공매도를 통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옵션 만기 외에도 13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데다 12일(현지시간)에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 강도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이벤트들이 증시 흐름을 바꿔놓을 변곡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들이어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도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100선까지 12포인트 남아
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2060선 밑(2059.67)으로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한 뒤 오히려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변동폭은 저점 대비 28포인트에 달했지만 지난 7일 기록한 최고치(2086.20)를 이틀 만에 경신했다.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대돼 외국인은 사흘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1020억원을 포함,사흘간 약 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에 제동을 걸었고,마감 동시호가 때 여러 종목을 바스켓으로 매매하는 비차익거래로 1500억원가량의 '사자'가 유입돼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1445억원이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장중 소극적인 매매를 보이다 마감 직전 비차익거래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일부 국내 자금도 함께 유입돼 프로그램이 지수 하락을 방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션 만기 부담 만만찮을 듯
13일 옵션만기일에는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년 1월 옵션만기 때는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차익거래 물량이 청산되면서 매물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만기일 이후 늘어난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대부분은 증권사 등 국내 기관 물량"이라며 "만기일에 2000억~3000억원가량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절대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진 상태여서 매물을 받아줄 주체가 나서지 않을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익거래와 연계된 외국인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11월25일 이후 2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차익거래 잔액은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사라진 3000억원은 외국인이 대차거래로 빌린 주식을 갚는 데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차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이 물량이 프로그램이나 공매도를 통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옵션 만기 외에도 13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는 데다 12일(현지시간)에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 강도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이벤트들이 증시 흐름을 바꿔놓을 변곡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슈들이어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증시도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