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 시점을 찾지 못하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 6일 44조912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투자자예탁금은 10일 현재 15조8976억원으로 작년 5월7일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성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나흘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7일까지 10조62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원금 회복 후 환매된 펀드 자금 등이 재투자 시점을 모색하며 증시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450억원이 순유출됐다.

임주혁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 PB는 "신규로 유입된 자금보다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CMA로 옮겨와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높은 지수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당장 들어오지는 못하고 진입 시점을 가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늘어난 증시 주변의 대기자금이 증시를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탄한 대기매수세 덕분에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개인의 유동성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올해 1분기 중 경기 저점을 확인하고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 개인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