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조기에 재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밀가루 등에 대한 수출 중단 조치를 1월1일부로 해제했다고 RIA노보스티 등 현지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연말까지 밀가루를 비롯해 밀 보리 흑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 조치를 오는 6월30일까지 반년 더 연장했다. 푸틴 총리는 앞서 지난해 10월 곡물 수출 제한 조치의 조기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부의 이번 일부 곡물 수출 재개 움직임은 러시아 국내 수급 상황이 나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RTT뉴스는 전했다. 러시아의 밀 제분업체들이 해외 주요 고객들을 잃을까 우려해 조기 해제를 요청한 것도 이번 조치가 나온 배경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태국 몽골 아프가니스탄 등 러시아 곡물을 수입하는 국가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위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가 수출 금지를 예정보다 먼저 일부 해제함으로써 세계 곡물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또 조만간 다른 곡물들까지 모두 금지 조치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최악의 폭염과 가뭄,산불 등을 겪으며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작년 곡물 생산량은 6050만t으로 2009년(9700만t)에 비해 급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